안녕하세요. 플레이어블 콘텐츠 플랫폼 리얼월드입니다. 저희가 여러 차례 소개해 드렸다시피 이머시브 장르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트렌드가 되었죠. 공간 가득 작품이 펼쳐지는 이머시브 전시는 물론,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사라진 이머시브 시어터, 다양한 공간을 이동하며 식사를 하는 이머시브 다이닝에 이르기까지 이머시브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머시브 콘텐츠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콘텐츠의 배경이 공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머시브 경험을 위한 전용 공간이 영국 런던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것도 이름부터 이머시브한 이머시브 엔터테인먼트 허브, Immerse LDN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시장이 이머시브 테마파크로 변신
Immerse LDN은 영국 런던의 로열 닥스(Royal Docks)에 위치한 영국 최대의 이머시브 엔터테인먼트 지구(UK’s largest immersive entertainment district)입니다. 2024년 8월에 문을 연 이곳은 전시 컨벤션 센터를 운영하는 엑셀 런던(ExCeL London)이 새롭게 마련 공간으로, 16만 제곱피트(약 15,000제곱미터, 약 4,500평)의 면적을 자랑합니다.
엑셀 런던은 MICE(Meetings, Incentives Travel, Conventions, Exhibitions/Events의 약자) 산업을 위한 컨벤션 센터입니다. 기존에도 코믹콘과 같은 대형 전시를 유치하던 전시장은 왜 이머시브 콘텐츠의 전용 공간으로 변신한 걸까요? 엑셀 런던의 이머시브 엔터테인먼트 디렉터인 데미안 노먼(Damian Norman)은 어트랙션 산업 뉴스 사이트 blooloop 과의 인터뷰에서 이머시브 전시의 성공으로 전시장이 그 이상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022년, 엑셀 런던에서 열렸던 쥬라기 공원 이머시브 전시는 약 31만 5천 장의 티켓을 판매하고, 137일 동안 운영되며 엑셀 런던의 이벤트 중 최장수 전시로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2023년 열린 디즈니 100주년 기념 전시는 60만 장 이상의 티켓을 판매하며 흥행에 성공했죠. 이러한 성공으로 인해 고객의 몰입 환경과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는 Immerse LDN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IP와 오리지널 콘텐츠로 차별화
Immerse LDN는 TV, 영화, 음악, 예술,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IP와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여 세계 최고 수준의 이머시브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오픈과 더불어 유명 시트콤 ‘프렌즈’와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1’의 이머시브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머시브 전용 공간답게 다른 전시와는 차별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방영 30주년을 맞은 시트콤 프렌즈(The FRIENDS™ Experience) 전시의 경우, 시트콤에 등장한 다양한 소품과 세트는 물론, 런던에서 촬영한 에피소드도 충실해 재현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세트 수가 추가되어 이전 전시보다 규모가 40% 확장되었습니다.
포뮬러 1(The Formula 1® Exhibition) 전시는 영화제작자와 큐레이터와의 협력을 통해 6개의 공간을 구성했는데요, 런던 전시 역시 역대 포뮬러 1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글로벌 모터스포츠 역사와 희귀한 차량 및 소품 등을 만나볼 수 있고, 시뮬레이터를 통해 직접 트랙 위를 달리는듯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포뮬러 1 전시는 계속되는 인기로 전시 일정을 두 달 연장했다고 하는데, 이처럼 이머시브 경험을 원하는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5년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과 음악을 조명하는 이머시브 전시, 엘비스 에볼루션(ELVIS EVOLUTION)도 찾아온다고 하니, Immerse LDN는 이머시브 엔터테인먼트 허브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머시브 전용 공간, 한국은 가능할까?
Immerse LDN는 대규모 투자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엑셀 런던은 이미 연간 400회의 전시가 열리고 4백만 명이 찾는 대형 전시공간이었고, 수요는 계속 증가했기에 확장할 필요가 있었죠. Immerse LDN은 엑셀 런던의 모기업인 ADNEC 그룹의 로열 닥스 지역 재생을 위한 3억 파운드(약 5천4백억 원) 투자의 일환으로, 향후 25,000제곱미터(약 7,600평)를 확장하는 등의 장기적인 계획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국내에도 코엑스, 킨텍스, 벡스코 등 대형 컨벤션 센터가 존재하죠. 국내에서도 이머시브 전시가 늘어나는 만큼, 이들 전시 공간이 Immerse LDN 같은 이머시브 전용 공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가동률이 코엑스 75%, 벡스코 62%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미 적정 가동률을 넘어서고 있어 추가 투자가 없다면 현재로서는 전시 외의 공간을 확보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코엑스의 경우 2024년 11월에 코엑스마곡-르웨스트를 개관 예정이지만, 이 역시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으로 인해 전시 외 공간으로 활용하기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역 재생과 더불어 차세대 이머시브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거듭난 Immerse LDN의 사례가 부럽기는 합니다. 이머시브 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용 공간의 확보 역시 필요할 텐데요, 국내에서도 좋은 사례가 나타나기를 희망합니다. <리얼월드 EXP.>는 또 다른 경험 산업 트렌드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