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얼월드 EXP.>입니다. ‘공포’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 중 하나입니다. 위험하고 두려운 무언가를 피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극적인 것에 끌리는 것 역시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릴감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안전함이 담보된다면 공포는 재미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공포 영화나 롤러코스터 등 사람들은 공포감을 즐기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죠. 게다가 점점 몰입감 있게 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첨단 기술과 인터랙션을 활용해 진화하는 공포 콘텐츠의 모습을 리얼월드 멤버들이 직접 체험했습니다.
중국에서 온 공포 방탈출, '몽핵(梦核)'
'몽핵(梦核)'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조금 독특합니다. 원래는 중국 여행객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다가 입소문이 난 경우인데요,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중국식 공포 방탈출이라는 점에서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아냈습니다. 역시 궁금해서 찾아간 리얼월드 멤버들에게 '몽핵'의 감상평을 물었습니다.
Q. '몽핵'은 어떤 콘텐츠인가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A.
효빈)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무전기로 미션이 제공되며, 이 미션을 수행하며 스토리를 알아가는 방식입니다. 미션은 혼자 나가서 물건 가져오기, 문제 풀기 등 쉬운 난이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스토리를 특정 구간까지 진행하면 귀신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 연출 등을 보여줍니다.
예나) 기존의 평범한 방탈출 게임처럼 시작점부터 출구까지 일방향으로 진행되는 방탈출은 아닙니다. 시작 공간에서 머리에 자루를 쓰고 손에 수갑을 차고 나서 게임이 시작되는데요, 시작 후 메인 무대 및 거점으로 활용되는 교실에 모이게 됩니다. 이후 거점에서 1-2인이 메인 퀘스트 해결을 위한 힌트를 찾기 위해 게임 마스터가 지정해 주는 공간을 찾아가게 되고, 그 공간에서 힌트를 찾아와서 맞춰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엔딩은 교실에서 진행하고 게임이 끝났는데, 엔딩 연출이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Q. ‘몽핵’이 다른 방탈출이나 '귀신의 집'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예나) 보편적인 방탈출이나 귀신의 집은 일방향으로 동선이 정해져있는데 몽핵은 거점(안전지대)를 두고 돌아다니는 방식이라 좀 신선했습니다. 플레이 전에는 굉장히 무서운 방탈출이라 생각했는데 공포의 구성이 괴성, 터치, 어두움 정도라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크게 공포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귀신 배우분들과 사진 찍을 수 있게 해줘서 기념이 되어 좋았습니다.
채언) 미션의 수가 1-2개 정도로 기존 방탈출에 비해 거의 없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귀신의 집은 일방향적으로 따라가는데 비해, 몽핵은 개인 미션이 존재하고 개인 미션을 해결하면 단체 이동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단체로 이동할 때마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형식입니다. 배우가 연기를 해준다거나, 영상 또는 오디오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Q. 재미있게도, 플레이 모습을 기록한 CCTV 영상을 제공합니다.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A.
지영) (좌측 상단) 여성 귀신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요, 실제로는 조명이 빠르게 깜빡이는 연출이라 저 여성 귀신 분의 움직임이 스톱모션처럼 끊어져서 보입니다. 그래서 암전 된 사이 멀리서 정면으로 순간이동하며 다가오는듯하고, 움직임도 기괴해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효빈) (우측 상단) 천장에 매달려서 연기하는 배우가 있었는데, 창문을 통해 몰래 들어와서 방심하고 있던 저희를 놀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조도가 낮아서 배우가 들어오는지도 잘 보이지 않아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두운데 어떻게 천장에 매달리기까지 해서 연기하시는지 배우들이 존경스러웠어요.
기술이 만들어낸 공포 : 초자연현상 연구기관 OPCI
OPCI는 실감미디어 전문 기업 '닷밀' 에서 제작한 호러 실감미디어 테마파크입니다. ‘세계 최초의 초상현상 조사 기구인 OPCI가 대한민국 서울에 현장 사무소를 개소했다’는 가상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합니다. 관람객들은 OPCI 사무실에 방문하여 기본적인 세계관을 접하고,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메인 공간으로 입장하게 됩니다.
Q. OPCI는 어떤 콘텐츠인가요? 전시에 가까운가요?
A.
유현) “귀신의 집, 방탈출이 아니고 호러 미디어 아트 전시입니다.” 라고 직원 분께서 말씀하셨는데, 딱 맞는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언) '호러 미디어 아트 전시’라는 컨셉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사전에 영상이 주가 된 체험전이라고 들어서 인테리어를 얼마나 신경 썼을까 궁금했는데, 이 정도면 국내 공포 방탈출과 비교해도 꽤나 준수한 인테리어였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의 크기도 상당히 큰 편이었습니다.
Q. OPCI는 여러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공간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수현) 공간별로 스토리가 이어지는 전시는 아니고, 다양한 공포를 소재로 공간들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불 꺼진 학교, 불타는 빌라, 범죄 현장 등을 시공간을 초월해 구경하는 느낌이었어요. 인상적인 게 있다면, 전시 진입 때 탑승했던 엘리베이터였어요. 움직임이 있기도 했고,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무엇이 펼쳐질 지 예상을 못 하게 해서 더 몰입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희수) 어두운 곳을 미로처럼 돌아다니게 해서 스케일이 큰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속 동선을 꺾으면서 돌아다니며 직접 만지면서 구경하는 게 재밌었습니다. 각 구역에는 어둡고 좁은 곳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퀄리티 좋게 꾸며놓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양한 체험보다는 전시를 구경하는 게 전부인 듯해서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경민) OPCI라는 컨셉으로 진행되지만 무언가 주제가 따로 있다기보다는, 구역을 이동하며 이상 현상들을 관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신기했던 점은 공간마다 주는 온도, 냄새 등이 다르게 느껴지는데 단순 느낌상인지, 정말 그렇게 설정해 둔 건지 신기할 정도로 공간을 몰입감 있게 꾸며놓았습니다.
Q. 대형 디스플레이나 프로젝션 매핑을 활용한 연출이 돋보이는데요, 인상적인 장면이 있을까요?
A.
효빈) (좌측 상단) 교실처럼 꾸며진 장소에 들어갔더니 창문 모양의 화면에서 귀신이 기어다니는 영상이 재생되었습니다. 영상이 꽤 실감 나서 실제로 ‘귀신이 창문을 기어다니면서 교실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고 느껴져서 공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현) (우측 상단) 4면 벽 LED 화면에 모두 기괴한 모습의 괴물 영상이 재생되어 사방으로 둘러싸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방이었어요!
희수) 천장에 빔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바닥에 바퀴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연출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보통은 벽에 프로젝션 매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천장에서 바닥으로 빔을 쏘니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효과적인 연출을 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경민) 저도 바퀴벌레 영상에 숨이 멎을뻔했습니다. 신기했던 점 중 하나는 마네킹에 프로젝션을 쏘는데 프로젝션 영상 자체를 왜곡을 주어 만든 것인지, 마네킹에 딱 들어맞게 입체감이 드러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심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의 등장
예전에는 흉가체험이나 귀신의 집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도심을 벗어나 테마파크와 같은 곳에 가야만 했죠. 하지만 '몽핵'이 건대에, 'OPCI'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해 있듯, 이제는 충분한 공간만 있다면 도심 속에서도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상 공유가 불가했던 기존의 방탈출 게임과는 달리 플레이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콘텐츠의 바이럴화도 꾀하고 있습니다.
'몽핵'과 'OPCI' 외에도 장비를 이용한 숨바꼭질 '하이드앤시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했지만, 모두 소개해 드리지 못해서 아쉽고 기회가 된다면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점차 변화하는 경험 트렌드, 그 중심엔 리얼월드가 있습니다. 리얼월드화 함께 변화하는 경험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하시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