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니크굿 경험트렌드레터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는 시장에 등장했다 사라지곤 하죠. 이처럼 제품과 서비스는 각자의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수명과 같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제품수명주기(Product Life Cycle)'라고 부르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방탈출 카페'를 이 제품수명주기에 빗대 설명하고자 합니다.
제품의 도입기에는 고객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솔루션이 등장합니다. '1시간 만에 다양한 퍼즐을 풀어 방을 탈출한다'라는 컨셉의 방탈출 카페는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곧 새로운 여가 문화로 자리 잡았고 캐즘(초기 시장과 주류시장 사이에 나타나는 수요의 하락이나 정체 현상)을 넘어 주류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습니다.
성숙기에 접어든 방탈출 시장
방탈출 카페 시장이 활성화되자 많은 경쟁자들이 뛰어들었습니다. 각자 다른 테마와 기술을 자랑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았죠. 그런데 방탈출 시장이 점차 성숙기에 접어들자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다른 장치와 연출로 고객을 만족시키던 방탈출 업계가 점차 비슷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방탈출 정보 사이트 '코로리 방탈출' 정보에 의하면 전국 방탈출 매장은 400여 개, 테마는 1,900여 개에 달합니다. 전국 곳곳에 방탈출 카페가 존재하고 시장은 포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방탈출 매니아 중에는 이미 '5백 방(횟수)', '1천 방'을 넘는 사람들도 이미 존재합니다.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더 새로움을 요구하는 성숙기 방탈출 시장에서 난관을 돌파할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방탈출 : 고객과의 '인터랙션'을 도입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탈출 테마의 특징을 찾아보았습니다. 방탈출 업계가 그동안 현란하고 신기한 디지털 장치로 차별화를 두었다면, 이제는 반대로 아날로그 요소인 '사람'을 투입하여 고객과 인터랙션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공포 테마 방탈출의 경우 사람이 등장해 놀래는 형식은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테마의 요소로써 작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방탈출의 요소로써 연기자와의 인터랙션이 과연 어떤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걸까요?
황금열쇠 건대점의 'fl[ae]sh(플래시)'라는 공포 테마를 경험한 유니크굿 멤버는, 플래시 옵저버(한 번 했던 테마를 다시 하는 사람)로 참여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플레이 중간에 다른 일행을 놀라게 하는 연출을 할 수 있었는데, '테마 속 캐릭터'가 아닌 '테마 밖의 배우'와 함께 전략을 짜고 연기를 하는 경험이 특별했다고 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는 할 수 없는 배우와의 1:1 인터랙션이라는 점에서, 이머시브 시어터 '슬립 노 모어'가 떠오르기도 했다는데요, 공포 연출을 성공해서 일행들에게도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사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수강신청에 빗댈 정도로 예약하기 어려워 '키강신청'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인기 있는 '키이스케이프'. 키이스케이프의 '필름 바이 밥'이라는 테마를 경험한 유니크굿 멤버는 '실제 배우와 함께 이야기를 완성해나가는 느낌이 좋아서 몰입할 수 있었다', '낯선 인물과 함께함에도 공포 요소로 작용하지 않고 일행처럼 느껴져서 특별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필름 바이 밥'을 체험한 또 다른 멤버는 '치밀한 스토리와 배우의 연기 그리고 고난도 장치 활용까지 완벽했다. 처음에는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끝나고 난 후에는 제값을 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훌륭했다.'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리얼월드도 지난 2023년 할로윈 시즌에 'Lucky's Nightmare'라는 인터랙션 콘텐츠를 운영한 바 있습니다. 참가자는 으스스한 호텔의 경비가 되어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데요,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존재와 함께 미션을 해결하는 형태의 콘텐츠였습니다.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곧 또 다른 인터랙션 콘텐츠로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랙션'은 부가가치 더하는 차별화 요소
장치를 넘어, 사람이 등장하는 인터랙션 요소는 방탈출 카페의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토리에 따라, 그리고 나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배우의 연기로 인해 고객은 더욱 상황에 몰입하고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방탈출 테마에 비해 더 비싸더라도 기꺼이 금액을 지불하고 플레이를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사람을 활용하는 방식에는 한계점도 있습니다. 배우의 능력에 따라 고객의 몰입도와 재미가 좌우된다는 점인데, 배우의 연기력과 숙련도의 수준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게 관건일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도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찾는 시도는 있습니다. 배우 활용 인터랙션이라는 요소를 도입한 방탈출 업계의 모습 역시 고객에게 차별적인 가치를 전달하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배우가 등장하는 방탈출이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의 무언가가 등장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