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플레이어블 콘텐츠 플랫폼 리얼월드입니다. 11월 15일 애플의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디바이스인 비전 프로가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애플의 신제품이라 신기하긴 하지만, 500만 원대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기는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죠.
그래서인지 애플은 비전 프로를 사용해야 할 이유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애플의 최근 행보를 보니, 비전 프로용 독점 이머시브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차 다양한 콘텐츠 기업 및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를 통해 콘텐츠의 형태와 규모도 키워나가고 있죠. 애플의 이머시브 콘텐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2024년 10월, 애플은 17분 분량의 단편영화 ‘서브머지드(Submerged)’를 공개했습니다. 애플의 첫 번째 각본 있는 영화(scripted film)인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 승무원들의 사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애플 마케팅 담당자에 의하면 “비전 프로가 당신을 밀폐된 잠수함 안에서 승무원들과 부대끼며 이야기 속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비전 프로 체험을 통해 ‘서브머지드’를 감상했던 후기를 찾아보니 그 몰입감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인터랙티브
애플이 콘텐츠 확보를 위해 마블과 손을 잡았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왓 이프...?'를 기반으로 한 비전 프로 독점 콘텐츠 '왓 이프...? - 이머시브 스토리'에는 인터랙티브한 요소가 눈에 띕니다. 시청자는 선택받은 존재가 되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수동적으로 관람했을 콘텐츠였겠지만, 시청자는 손을 움직여 미스틱 아츠(마법) 기술을 사용하는 등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음악
2024년 11월, 애플은 아티스트 더 위켄드( The Weeknd)의 바탕으로 한 음악 콘텐츠 'The Weeknd: Open Hearts'를 공개했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 비전 프로로만 감상할 수 있는데요, 초고화질 비디오와 공간 음향을 활용하여 마치 콘텐츠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Weeknd: Open Hearts' 외에도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마치 곁에서 보는 것처럼 즐길 수 있게 하는 'Concert for One'도 공개되었습니다. 이 역시 애플 비전 프로 전용 콘텐츠이며, 공개된 음원 역시 애플 뮤직에서만 공간 음향으로 제공됩니다.
이처럼 애플은 애플 비전 프로 전용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고화질 비디오와 공간 음향 등 비전 프로의 성능을 극대화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몰입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1인 디바이스라는 한계로 인해 이러한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엔 넘어야 할 장벽이 남아있습니다.
'있으면 좋을'것에서 '없으면 안 될'디바이스로
올해 1월 출시된 미국에서는 상반기 판매량이 올해 상반기 17만대로, 예상치인 30만~40만 대를 크게 밑돌았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관심은 시큰둥한데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소비자의 약 10%만이 애플 비전 프로에 관심이 있고, 나머지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무관심의 원인은 가격이었죠.
다만, 비전 프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엔터테인먼트/이머시브 콘텐츠 경험이 다른 디바이스에 비해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애플도 이 영역의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애플 비전 프로를 비롯한 MR 디바이스들은 아직까지는 ‘있으면 좋은’ 디바이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를 ‘없으면 안 되는’ 디바이스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애플의 비전 프로 전용 콘텐츠 확보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