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굿 AX 레터 2호 · 두 번째 열쇠, '에이전트 조직'
안녕하세요! 유니크굿컴퍼니입니다 🙌
지난 1호 보내고 답장이 꽤 왔습니다. 진짜로 하나하나 다 읽었어요. 그중 제일 많았던 문장이 이거였습니다.
"저희는 1층인 것 같아요. 근데 2층 올라가려니까 뭘 바꿔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원래 이번 호는 "첫 워크플로우 뭐부터 고를까"를 다루려고 했는데요. 답장들을 읽다 보니 순서를 바꿔야겠더라고요. 업무를 고르기 전에, 조직을 어떻게 볼 건지부터 정해야 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마침 요즘 해외 리서치가 정확히 이 얘기로 몰려 있습니다. 맥킨지, BCG, MIT, HBR이 지난 몇 달 사이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단어를 꺼냈어요. 에이전트 조직(Agentic Organization). 오늘은 이걸 풀어볼게요. 🔑
해외에선 이미 이름이 붙었습니다
맥킨지가 내린 정의가 꽤 인상적입니다.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거의 0에 가까운 한계비용으로 나란히 일하는 조직.
'나란히'가 핵심입니다. AI를 도구로 꺼내 쓰는 게 아니라, 일하는 주체 중 하나로 조직 안에 넣어버린다는 뜻이거든요.
맥킨지는 이걸 다섯 개 축으로 봅니다. 비즈니스 모델, 운영 모델, 기술·데이터, 인재·조직, 거버넌스. 눈치채셨나요? 다섯 중 기술 얘기는 딱 하나입니다. 나머지 넷은 전부 조직 얘기예요.
숫자 세 개만 보고 가시죠
하나. 시작한 회사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BCG와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가 116개국 21개 산업의 임원 2,102명에게 물었습니다. 35%가 이미 에이전트 AI를 돌리고 있고, 44%가 곧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했어요. 합치면 열에 여덟입니다.
둘. 그런데 실제로 굴러가는 건 훨씬 적습니다.
맥킨지 조사를 보면 기업의 업무 기능 중 에이전트가 진짜로 쓰이는 건 약 10% 수준입니다. "도입했다"와 "돌아간다" 사이의 거리가 딱 이만큼이에요.
셋. 그리고 꽤 많이 접힐 겁니다.
가트너는 2027년 말까지 에이전트 AI 프로젝트의 40%가 취소될 거라고 봅니다. 이유가 좀 뼈아파요. 기술이 안 돼서가 아니라 가치가 불분명해서, 비용을 감당 못 해서, 리스크를 통제할 방법이 없어서. 셋 다 조직이 정했어야 할 것들입니다.
실패는 기술에서 안 납니다
MIT 슬론과 BCG 연구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잘된 곳과 안 된 곳의 차이가 모델이 아니었다는 것. 다들 비슷한 걸 씁니다. 갈린 건 이쪽이었어요.
프로세스를 다시 그렸는가. 주고받는 지점을 정의했는가. 감독 구조를 만들었는가.
솔직히 하나도 안 멋있는 일들이죠. "저희 AI 에이전트 도입했습니다"보다 훨씬 재미없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가른 건 늘 이쪽이었습니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에이전트를 사면 도구가 생기고, 조직을 바꾸면 성과가 생깁니다.
조직도가 진짜로 바뀌고 있어요
여기서부터가 좀 놀랍습니다.
HBR이 2026년 5월에 관리자·임원 1,200명 넘게 조사했는데요. 31%가 AI를 "팀원 또는 직원"으로 규정하고 있었고, 4곳 중 1곳 가까이는 AI 에이전트를 조직도에 공식으로 올려두고 있었습니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 조직도에요.
관리 범위도 넓어지는 중입니다. 관리자 한 명이 보는 인원이 2013년 8.1명에서 2025년 12.1명으로 늘었고, 2028년엔 25명 수준까지 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조율하고 보고하고 정리하던 일을 에이전트가 가져가면서 중간 계층이 얇아지는 거죠.
그래서 새로 생긴 자리가 '에이전트 매니저'입니다. 에이전트에게 뭘 시킬지 정하고, 쓸 도구를 고르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긋고, 결과에 책임지는 사람. 채용 기준이 재밌어요. 코딩 실력보다 운영·PM·HR 경험을 더 쳐줍니다. 결국 사람 관리하던 감각이 그대로 통하는 자리라는 뜻이겠죠.
"그럼 직원처럼 대하면 되나요?" — 여기서 갈립니다
요즘 제일 뜨거운 논쟁입니다. 같은 HBR에서 두 달 간격으로 정반대 글이 나왔거든요.
3월엔 "에이전트도 팀원처럼 온보딩하고 평가하라"였는데, 5월엔 BCG와 보스턴대 연구진이 "직원 취급하면 안 된다"고 받아칩니다. 이유가 뾰족해요. 사람이 공짜로 해주던 세 가지를 에이전트는 못 한다는 겁니다.
- 하루 종일 맥락을 붙들고 있는 것
- 뭔가 이상하면 알아서 보고하는 것
- 결과가 나빠도 남는 책임
특히 3번이요. 에이전트는 사고를 쳐도 책임을 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연구진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조직도에 에이전트를 올리되, 그 위에는 반드시 이름 적힌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사람 부하직원과 똑같이요.
이 논쟁이 왜 지금 뜨거운지는 숫자를 보면 납득이 됩니다. 같은 BCG × MIT SMR 조사에서 임원들에게 3년 뒤를 물었거든요. "에이전트가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다"가 10%에서 35%로 올라갑니다. 세 배 반이에요. "사람 없이 독립적으로 일한다"도 14%에서 39%로 갑니다.
권한이 이만큼 빠르게 커지는데 책임지는 이름이 비어 있으면, 그때부터는 논쟁이 아니라 사고입니다.
이건 이제 규제 영역이기도 합니다
살짝 딱딱하지만 알아두시면 좋은 것 하나.
싱가포르 IMDA가 2026년 1월, 자율 에이전트를 위한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내놨습니다. 요구가 명확해요. 에이전트마다 검증 가능한 신원을 갖고, 누구의 승인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 기록을 남기라는 것. 미국 NIST도 2월에 표준 작업을 시작하면서, 지금 대부분의 에이전트가 전용 신원도 권한 관리도 없이 그냥 공용 계정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우리 회사 에이전트는 누구 권한으로 일하고 있나요?" 지금 답이 안 나오면, 나중에 답해야 할 때 훨씬 비싸집니다.
30초 자가진단 — 우리는 에이전트 조직일까요
- 에이전트가 하는 일에 이름 적힌 담당자가 있다
- 사람과 에이전트가 어디서 일을 주고받는지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다
- 에이전트가 뭘 했는지 나중에 되짚어볼 기록이 남는다
- 에이전트가 멈춰야 하는 선이 문서로 정해져 있다
- 성과를 볼 때 사람 몫과 에이전트 몫을 따로 본다
세 개 이상이면 이미 에이전트 조직으로 가는 길 위에 계십니다. 하나 이하여도 괜찮아요. 지금 세계 대부분이 거기 있습니다.
이번 주에 해볼 만한 것 세 가지
하나. 조직도에 에이전트 한 줄 그려보기.
실제로 안 올려도 됩니다. 종이에 그려보는 것만으로 "얘는 누구 밑이지?"라는 질문이 나오는데, 그 질문이 바로 시작점이에요.
둘. 이미 돌고 있는 자동화에 주인 정해주기.
회사에 이미 자동으로 도는 게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그게 잘못 돌면 누가 책임지나요? 그 이름을 적는 것부터가 거버넌스입니다.
셋. 멈추는 조건 한 줄 쓰기.
"이럴 땐 사람에게 넘긴다"를 딱 한 줄 정해두세요. 역설적이지만, 에이전트에게 더 많이 맡길 수 있게 해주는 건 이 브레이크입니다.
원문 도표 그대로 보기 — 오늘 숫자가 나온 자리
수치만 옮겨 적으면 "그래서 얼마나 믿을 만한데요?"가 남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제일 많이 인용한 BCG ×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 리포트에서 도표 세 장을 원본 그대로 붙였습니다. 전부 116개국 21개 산업 임원 2,102명 응답이고, 리포트 PDF는 무료로 공개돼 있어서 쪽수까지 링크를 걸어뒀어요. 클릭하면 해당 쪽으로 바로 열립니다. 📎
위 세 장은 저작권자가 무료로 공개한 리포트에서 출처와 쪽수를 밝혀 인용한 것입니다. 저작권은 MIT Sloan Management Review와 Boston Consulting Group에 있고, 이미지 1~4는 유니크굿컴퍼니가 같은 수치를 근거로 직접 만든 도표입니다. 도표를 다른 자료에 다시 쓰실 때는 원문 링크를 함께 달아주세요.
마치며
1호에서 "몇 층에 서 있느냐"를 여쭤봤는데요. 2호의 질문은 조금 다릅니다.
그 층에 올라간 게 사람인가요, 조직인가요?
한 사람이 잘해서 올라간 층은 그 사람이 나가면 같이 내려옵니다. 조직이 올라간 층은 남고요. 요즘 해외에서 쏟아지는 이야기들이 결국 이 한 줄로 모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1호에서 예고했던 "우리 회사 첫 워크플로우, 어떤 업무부터 골라야 할까"를 실제 사례와 함께 풀어드릴게요. 오늘 얘기를 읽으셨으면 훨씬 잘 붙을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레터는 에이전트 조직을 계속 파고들 예정입니다. 에이전트 매니저라는 새 직무, 40%가 취소되는 진짜 이유, 중간관리의 다음 자리, 그리고 에이전트를 넣었다가 사람을 다시 뽑은 회사 이야기까지요. 놓치지 마세요!
"우리 회사는 이런 상황인데요" 하실 게 있으면 언제든 답장 주세요. 진짜로 다 읽고 있습니다 😊
오늘 레터의 바탕이 된 해외 원문 3편
- HBR · Research: Why You Shouldn't Treat AI Agents Like Employees (https://hbr.org/2026/05/research-why-you-shouldnt-treat-ai-agents-like-employees)
- MIT SMR × BCG · The Emerging Agentic Enterprise (https://sloanreview.mit.edu/projects/scholars/the-emerging-agentic-enterprise-how-leaders-must-navigate-a-new-age-of-ai/)
- McKinsey · Six Shifts to Build the Agentic Organization of the Future (https://www.mckinsey.com/capabilities/people-and-organizational-performance/our-insights/the-organization-blog/six-shifts-to-build-the-agentic-organization-of-the-future)
유니크굿컴퍼니는 기업의 AI 고도화 단계를 진단하고, 워크플로우와 에이전트 조직으로 올라서는 과정을 함께합니다. → 유니크굿과 AX 전환 시작하기 (https://business.realworld.to/edu)
출처 — McKinsey, The Agentic Organization / BCG × MIT Sloan Management Review, The Emerging Agentic Enterprise (임원 2,102명, 2025.11) / Harvard Business Review, Research: Why You Shouldn't Treat AI Agents Like Employees (2026.5) / Gartner (Forbes, 2026.7) / Forbes, AI Flattening Organizations (2026.5) / IMDA Model AI Governance Framework for Agentic AI (2026.1) / NIST AI Agent Standards Initiative (20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