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년 전 다산이 남긴 시험, 마재에서 다시 풀다!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 <다산의 마지막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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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년 전 다산이 남긴 시험, 마재에서 다시 풀다!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 <다산의 마지막 제자>

2026-11-03리얼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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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년 봄, 남양주 마재.

일흔넷의 다산 정약용은 눈을 감기 전 마지막으로 할 일을 정했습니다.

평생 쓴 글을 물려줄 사람을 고르는 일이었습니다.

글을 외우는 사람은 많았지만 글대로 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산은 오백 권의 책에서 다섯 장을 찢어 마을 곳곳에 흩어 놓고,

그 다섯 장을 모두 풀어낸 사람에게 남은 전부를 물려주겠다고 적었습니다.

물론 실제 역사는 아닙니다.

지난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에서

리얼월드가 남양주시와 함께 선보인 체험형 콘텐츠

<다산의 마지막 제자> 의 시작입니다.

축제 이틀 동안, 이백 년 묵은 시험지 다섯 장이 마재에 다시 붙었습니다.

마재 곳곳에 흩어진 다산의 찢긴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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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는 다산이 태어난 곳입니다.

18년의 유배를 마치고 돌아와 다시 18년을 살다 생을 마친 곳이기도 합니다.

축제가 열린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이 바로 이 마을에 있습니다.

인물을 기리는 공간은 대개 비슷한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습니다.

생가를 둘러보고, 업적이 적힌 안내판을 읽고, 사진을 남기는 식이죠.

다산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마을에서도

그 이상으로 들어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마을 곳곳에 붙은 포스터를 안내물이 아니라

다산이 찢어 놓은 종이 로 설정했습니다.

참가자는 다산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여섯 장소를 차례로 찾아가고,

그곳에 남겨진 문제를 풀어 다산의 시험을 통과 해야 합니다.

다산의 실제 업적과 기록이 문제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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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제는 모두 다산이 실제로 남긴 업적과 기록 에서 가져왔습니다.

다산문화관 앞에 붙은 첫째 장은 거중기 이야기입니다.

맨손으로는 여덟 사람이 매달려야 드는 돌이 있고,

도르래를 하나 달 때마다 필요한 사람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도르래 개수가 다른 그림 세 장을 보고 각각 몇 사람이 필요한지 세면 됩니다.

답을 맞히면 다산이 한마디를 남깁니다.

임금은 돈을 아꼈다고 했지만, 자신이 아낀 것은 사람 이었다고.

정약용유적지의 둘째 장에는 조선 후기 어느 고을의 군포 장부가 놓여 있습니다.

아전은 아홉 사람 모두에게 군포를 매겼는데,

그중에는 세 살 아이도, 세 해 전에 죽은 사람도 있습니다.

참가자는 징수 규정 세 줄을 보고 법대로라면 얼마를 걷어야 했는지 셈합니다.

셈을 마치면 아전이 얼마나 더 걷었는지가 드러나고,

다산이 이런 장부를 보고 목민심서를 썼다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 밖에도 여유당에서는 집 이름에 담긴 뜻을 찾고,

문화의 거리에서는 정조의 화성 행차 때 놓았던 배다리처럼 짐을 배에 나눠 싣습니다.

다산에 대해 몰라도, 한자를 읽지 못해도 풀 수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모두 포스터에 적혀 있고, 규칙만 차근차근 따라가면 답이 나옵니다.

축제의 현장에서 다산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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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포스터에는 다산이 지금 이 마을을 걷고 있다는 말과 함께

차림새 세 가지만 적혀 있습니다.

참가자는 생태공원 팜마켓 일대에서

검은 갓을 쓰고, 안경을 끼고, 부채를 든 사람 을 찾아야 합니다.

찾아가 "스승님"이라고 부르면 배우가 부채를 펼쳐 안쪽에 적힌 숫자를 보여줍니다.

배우가 하는 말은 "잘 찾아왔다. 이 수를 가져가라." 한 마디 뿐입니다.

포스터와 화면만 보던 참가자가 이 장에서는 고개를 들어 축제 인파를 살피게 됩니다.

부채를 펼친 다산과 사진을 찍어 가는 가족도 많았습니다.

다산이 유언 맨 앞에 적은 한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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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을 풀 때마다 다산의 글에서 지워졌던 글자가 하나씩 되살아납니다.

기계 기(機)

백성 민(民)

삼갈 신(愼)

건널 도(渡)

스승 사(師)

마지막 여섯째 장에서는 이 다섯 글자를 다산의 유언 속 빈칸에 돌려놓습니다.

얻은 순서대로 넣으면 틀리도록 만들어서,

유언 문장을 읽어야만 제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첫 칸에 들어가는 글자는 '백성'입니다.

거중기도 배다리도 아닌 백성이 맨 앞에 오는 걸 보고 나면,

앞서 푼 문제들이 모두 같은 이야기 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지막 칸은 '스승'입니다. 그 칸을 채운 참가자가 곧 다산의 마지막 제자 가 됩니다.

완주 화면을 안내데스크에 보여준 참가자에게는

다산 정약용 스티커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다음 시험지가 붙을 여러분의 마을은 어디?

생가, 유적지, 기념관, 인물을 기리는 축제에는 이미 이야기가 충분히 쌓여 있습니다.

필요한 건 그 이야기를 관람객이 직접 풀어보고,

경험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일 입니다.

여러분들의 지역에도 꺼내고 싶은 인물과 장면이 있다면 리얼월드에 알려주세요.

그곳에 맞는 시험지를 함께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