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창업가들이 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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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창업가들이 일하는 방법!

2026-07-07리얼월드

안녕하세요 리얼월드입니다!

AI 시대, 작은 팀으로 더 큰 일을 해내는 사람들

지난주 목요일 저녁, 리얼월드성수가 있는 성수동 메리히어에서 창업가분들이 모였습니다. MYSC에서 마련한 EMA Networking Day 자리였는데요.

제조, 바이오, 콘텐츠, 푸드, 기후테크까지. 서로 다른 산업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계신 대표님들이 한자리에 모였답니다.

“AI 시대에 창업가는 어떻게 일해야 할까요?”

이날은 특강과 네트워킹 시간으로 마련되었는데요, 이제 AI는 특정 기술이나 몇몇 산업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조직을 꾸리고, 제품을 만들고, 고객을 만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산업에서 AI를 어떻게 사업과 조직에 녹여낼 수 있을지, 그리고 투자자들은 이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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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라!

MYSC 김정태 대표님의 한마디, “미쳐라”

처음 들으면 조금 거칠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말 안에는 지금 이 시대를 바라보는 아주 현실적인 감각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정태 대표님은 앞으로 3년 안에 지금의 VC 중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오히려 AI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큰돈을 투자받고, 사람을 많이 뽑고, 오랜 시간 규모를 키워야만 큰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AI 덕분에 훨씬 적은 자원으로도 예전보다 훨씬 큰 성과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창업가 입장에서는 “반드시 큰 투자를 받아야만 한다”는 공식도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을 수 있고요.

그러니 평범한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전과 같은 속도, 같은 방식, 같은 생각으로는 지금의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날의 “미쳐라”는 단순한 구호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래 창업 생태계를 지켜봐 온 사람이 지금 이 변화 앞에서 전하는, 꽤 절박한 조언처럼 느껴졌습니다.

AI 심사역과 인간 심사역, 누구의 투자가 더 성공확률이 높을까요?

김정태 대표님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투자 판단의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투자는 과연 직관일까요, 통계일까요.

그리고 AI는 그 판단을 어디까지 대신할 수 있을까요.

MYSC는 지난 15년 동안 4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며 쌓아온 데이터가 있습니다. 김정태 대표님은 그 과정에서 MYSC가 어떤 방식으로 기업을 바라봐 왔는지, 그리고 최근에는 인간 심사역과 AI 심사역이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을지 실험하고 있는지를 나눠주셨습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MYSC 내부에서 활용해 온 ‘A폴더’와 ‘C폴더’ 이야기였습니다.

A폴더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팀입니다. 사업 구조가 명확하고, 숫자가 정리되어 있고, 팀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봤을 때 투자하기 좋아 보이는 팀입니다. 반면 C폴더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팀입니다. 설명이 부족하거나, 시장 가설이 덜 검증되었거나, 당장 확신을 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투자자라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A폴더에 더 눈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MYSC가 지난 투자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보니, 결과는 직관과 조금 달랐습니다.

가장 높은 성과를 낸 기업 중 상당수가 처음에는 C폴더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대목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투자는 지금 가장 완성된 팀을 고르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직 정리되지 않은 팀이 어디까지 이동할 수 있을지 읽어내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AI는 어떨까요? 인간 심사역과 비슷한 투자 결정을 내릴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가능성이 시간 속에서, 인간과 AI가 보는 기업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AI 심사역 ‘메리’, 판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더하는 존재

이런 고민 속에서 MYSC는 AI 심사역 ‘메리(Merry)’ 를 자체적으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발점은 “AI가 사람을 대신한다”가 아니었습니다. 원칙은 분명했습니다.

판단은 사람이 하고, AI는 정리한다.

AI가 기업을 자동으로 탈락시키거나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재무 정보, 시장 데이터, 팀 구성, 유사 사례 등을 구조화하고 비교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인간 심사역이 바쁜 일정 속에서 놓칠 수 있는 패턴을 보여주는 보조 장치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MYSC는 약 400여 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인간 심사역의 평가와 AI의 평가를 비교해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 판단의 일치율은 30~4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처음에는 시스템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도 있는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들여다본 끝에 내린 결론은 달랐습니다.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의미가 있다 는 것이었습니다.

AI와 인간의 판단이 완전히 같다면, 사실 AI를 따로 둘 이유가 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판단이 나오는 지점입니다.

왜 인간 심사역은 이 팀을 높게 평가했을까요.

왜 AI는 같은 팀을 낮게 보았을까요.

AI가 본 리스크는 무엇이고, 인간이 읽어낸 가능성은 무엇일까요.

그 간극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심사의 밀도는 더 높아집니다. AI는 정답을 주는 존재라기보다, 인간의 판단을 더 깊게 만드는 질문 장치가 되는 셈입니다.

물론 한계도 분명했습니다.

AI는 정량 데이터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사회적 임팩트나 창업자의 서사, 비전의 깊이처럼 숫자로 쉽게 정리되지 않는 영역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여성 창업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비전 중심의 기업을 평가할 때 편향이 생길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최종 책임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습니다.

AI가 판단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구조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45명이 하던 일을, 8명이 다시 해내기까지

유니크굿컴퍼니 송인혁 대표의 AX 대전환 성공기

이어진 키노트에서는 유니크굿컴퍼니 송인혁 대표님께서 저희 회사가 지난 몇 년 동안 겪어온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담담하게 말씀하셨지만, 사실 그 안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시간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때 유니크굿컴퍼니는 45명 규모의 조직이었습니다. 국내 100만 명의 회원, 누적 400만 명의 플레이를 만들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집객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밖에서 보면 계속 성장하고 있는 회사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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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에서는 조금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늘어난다고 해서 생산성과 매출이 함께 커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조직이 커질수록 의사결정은 느려지고, 일의 속도는 무거워졌습니다. 규모가 힘이 되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규모가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가 사활을 걸고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좌초되었습니다. 경영 상황은 빠르게 어려워졌고, 결국 45명이던 조직을 8명까지 줄여야 하는 시간을 지나야 했습니다.

창업가라면 누구나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반전은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남은 8명은 AI를 아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업무 보조 도구로 쓰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일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했습니다. 회의하고, 기획하고, 만들고, 실행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 곳곳에 AI를 깊이 연결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45명일 때도 쉽지 않았던 일들을, 8명이 다시 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그 이상으로 해내기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예전 기준으로, 작은 규모만큼 작은 힘의 회사가 아니었죠.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다시 만들어 놀랍도록 비상하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 주었습니다.

참석자들 모두가 정말 깊은 공감과 감동의 시간이었다고 전했답니다.

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작아졌지만, 그 작아짐이 오히려 가장 빠른 전환의 계기가 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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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은 리더의 일이다! 절대로 위임하지 마라!

송인혁 대표님께서 특히 강조하신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리더가 AI를 가장 잘 다뤄야 한다 는 점이었습니다.

AI를 도입한다고 하면 흔히 실무자들이 각자 필요한 도구를 찾아 쓰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물론 그렇게만 해도 개인의 생산성은 어느 정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조직 안에 쌓이지 않으면 회사는 크게 달라지기 어렵습니다.

김정태 대표님의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AI 심사역 ‘메리’가 의미 있었던 이유는 AI가 혼자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 심사역의 판단 구조와 함께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타트업 안에서도 AI는 개인이 각자 쓰는 도구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조직의 지식과 판단을 함께 쌓는 방식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또 하나 경계해야 할 방식도 있었습니다.

리더가 방향은 잡지 않은 채 “AI로 한번 바꿔보세요”라고 전환 자체를 구성원에게 맡겨버리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떤 고객을 만나야 하는지, 어떤 문제를 가장 먼저 풀어야 하는지는 결국 리더가 가장 깊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리더가 AI 전환에서 한 발 물러나 있으면, 변화는 쉽게 흩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AI 전환은 단순히 툴을 도입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리더가 먼저 깊이 써보고, 조직의 일하는 방식 안에 녹여내고, 그 경험을 구성원들과 함께 쌓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 유니크굿컴퍼니가 8명으로 45명 이상의 일을 해낼 수 있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AI를 각자 따로 쓰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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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쳐라”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AI 시대는 작은 팀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더 적은 사람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효율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창업가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 만들고 싶었던 변화, 끝까지 붙잡고 싶었던 미션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에 가깝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부족해서, 돈이 부족해서, 시간이 부족해서 미뤄두었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도구가 달라졌습니다. 일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기업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질문은 결국 하나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내고 싶은가.

AI는 사람을 완전히 대신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판단하고, 어디에서 흔들리는지는 훨씬 더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투자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AI가 심사역을 대체하는 것이 중요한 질문은 아닐지 모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직관과 AI의 분석이 함께 있을 때, 우리가 불확실성을 어떻게 더 잘 다룰 수 있는가입니다.

창업도 결국 비슷합니다.

확신이 있어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함 속에서도 다음 장면을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리고 AI는 그 다음 장면을 더 빠르게 상상하고, 더 작게 실험하고, 더 멀리 밀고 나갈 수 있게 해주는 도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몸집이 작아진 만큼 변명도 줄었습니다.

도구가 강해진 만큼 핑계도 줄었습니다.

이제는 더 선명하게 선택하고, 더 빠르게 시도하고, 더 깊이 몰입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그날 김정태 대표님께서 던진 한마디가 오래 남았습니다.

미쳐라.

AI 시대를 지나가는 창업가에게, 그리고 그 창업가를 바라보는 투자자에게도, 어쩌면 이보다 더 정확한 말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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